日 역사왜곡교과서, 한일관계에 악영향

  • 입력 2002년 4월 9일 16시 07분


‘최신 일본사’ 에 ‘독도는 일본 땅’ 이라는 기술이 새로 들어간 것은 지난해 중학교 역사교과서 파동을 거쳐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겨우 회복국면에 들어간 한일관계에 ‘뼈아픈 일격’ 이 될 것 같다.

이 문제만 없었다면 한국측은 비록 “불만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보겠다” 며, “일본측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이해해 달라” 며 문제확산을 피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독도의 영유권 문제’ 는 과거사 및 군대 ‘위안부’ 와 함께 한일간에 ‘시한폭탄’ 으로 남아있는 문제여서 이런 분위기를 일변시켰다.

지난주 일본은 한국측에 비공식적으로 교과서 검정내용을 설명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는 ‘독도 문제’ 에 대한 언급이 없어 한국측은 “이 정도면 국민을 설득할 수도 있겠다” 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8일 밤 다른 교과서도 아닌 ‘최신 일본사’ 의 본문 마지막 페이지에 ‘독도는 일본 땅’ 이라는 기술이 새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측은 당황했다. 국민감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일부러 이 부분을 빼고 한국측에 설명했는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본측은 ‘독도는 일본 땅’ 이라는 기술은 새로 들어간 내용인데다 문부과학성이 수정의견을 제시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주목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측이 한국에 설명한 한국관련 기술 중에는 분명히 현행본에는 없으나 추가된 기술에 관한 것도 들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토지조사사업의 강제성을 기술한 대목이다. 따라서 “현행본에 없었기 때문에 몰랐다” 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만약 일부러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면 ‘독도문제’ 의 폭발력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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