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에 남으시죠” “수습안 보고 결단”

  • 입력 2002년 3월 18일 18시 4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회동 제의조차 거부하며 독자행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물밑 접촉의 채널만큼은 유지해 나가고 있다. 두 사람이 과연 탈당을 위한 수순밟기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마음을 돌릴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당 내분사태 수습의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와 김 의원의 가교역은 김 의원과 가까운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과 이성헌(李性憲) 김영춘(金榮春) 의원 등.

16일 김덕룡 의원을 만난 이 의장은 “김 의원이 ‘이 총재가 당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확실한 신념을 갖게 됐을 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며 “본인도 (내분사태의) 장기화를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이 총재에게 “김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홍사덕 의원과의 접촉 창구는 이 총재의 핵심측근인 윤여준(尹汝雋) 기획위원장 등이다. 두 사람은 재작년 총선 때 당 선대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다른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이 총재측의 한 인사는 홍 의원을 만난 뒤 “감정적으로 상당히 격앙돼 있지만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 총재측은 홍 의원이 불공정경선 의혹을 제기하면서 서울시장후보 경선을 보이콧하자, 18일로 예정됐던 경선일을 4월22일로 미루기도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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