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서울시장 후보 경선 사퇴"

  • 입력 2002년 3월 8일 18시 19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8일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등록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의 한 측근은 “일반 시민 상대의 조사에서는 우리가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에 비해 6 대 4로 앞서는데, 당 대의원 조사에서는 거꾸로 4 대 6으로 지는 것으로 나온다”며 “이는 이유없는 ‘마술’이 아니며 이런 식의 경선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시민들의 여론과 대의원 여론이 다른 데에는 반드시 특별한 이유가 있다”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실제로 서울 여의도의 경선 사무실도 폐쇄하고 운동원들도 철수시켰다. 홍 의원 측은 “당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경선 후보 등록(9일까지)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이렇게 경선 거부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최근 들어 당 대의원 지지도가 떨어져 그대로 두면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 하다. 한 측근은 “1월에만 해도 우리가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얼마 전부터 역전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쟁자인 이 전 의원 측은 “불공정 경선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9일 중 두 후보가 만나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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