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직동원’ 곳곳 후유증

  • 입력 2002년 3월 3일 18시 15분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국민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한 각 경선주자 진영의 ‘조직 동원’ 후유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첫 경선지인 제주지역 선거인단 모집 결과 상당수 응모자들이 “내 이름으로 신청된 줄도 몰랐다”며 투표 불참 의사를 밝힌 데다, 컴퓨터 추첨으로 뽑힌 선거인단과 예비선거인단 중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조직동원의 부작용이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다음 경선지인 울산 광주 대전 등의 경우엔 현재 선거인단 정수의 30%인 예비선거인단을 선거인단과 동수로 늘려 뽑는 긴급처방을 마련했다.

조직동원에 따른 ‘허수(虛數) 신청자’ 논란도 여전하다. 1일 선거인단을 추첨한 울산의 경우 당초 신청자수는 8만5300명이었으나 이중 41.5%인 3만5423명이 이중 등록이나 부실 등록으로 무효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도 신청자 10만3100명 중 허수가 23.3%(2만4070명)나 됐다. 당 선관위의 허운나(許雲那) 의원은 “같은 이름으로 여러 차례 신청하거나, 아르바이트생들이 한꺼번에 신청서를 쓰면서 주민등록번호나 이름을 틀리게 쓴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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