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3·1절 '창씨개명' 공방

  • 입력 2002년 3월 1일 18시 42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3·1절인 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부친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제강점기 ‘창씨 개명’ 문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일부 의원들이 발표한 친일행위자 명단과 관련, “정치인으론 유일하게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부친이 포함됐다”며 “이 총재와 최 의원 부친의 일본이름이 공교롭게도 마루야마(丸山)였다는 사실은 기막힌 우연”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 총재가 친일 명단 발표에 대해 “온당치 않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혹시 동병상련 아니냐”고 비아냥댔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이 총재의 부친이 창씨를 개명하고 조선총독부 검사보를 거쳐 검사임용시험에 합격한 것은 명백한 친일 행위”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에 “김 대통령은 일제시대 학예회에서 일본 군인역을 자임하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일제 때 은사를 찾아 자신이 ‘도요다(豊田)’임을 자처했다”며 “김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 중의 친일파”라고 맞불을 놓았다.

남 대변인은 또 “이 총재의 ‘온당치 않다’는 발언은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까지 친일로 매도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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