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대통령 처남 부실벤처 간여”

  • 입력 2002년 2월 28일 17시 58분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李聖鎬)씨를 비롯한 여권의 유력인사들이 부실 벤처기업의 투자유치에 간여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남 대변인은 논평에서 “손바닥 인식 보안시스템 판매업체인 ㈜핸디텍코리아의 2000년 8월11일 창립 기념식에 이씨와 장관,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이들의 면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했으나 불과 1년여만에 회사가 공중분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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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텍코리아의 창립 기념식에는 김윤기(金允起)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과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김경재(金景梓) 설훈(薛勳) 의원, 이택석(李澤錫)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핸디콤코리아는 이 행사를 전후해 투자자를 모집, 최소 30억원 이상을 모금했으나 제품 판매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다가 2001년말 세금조작 사실이 적발돼 과태료 3억여원을 부과받고 결국 문을 닫았다. ㈜핸디콤코리아의 대표 송봉섭(宋奉燮)씨는 같은 해 11월2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남 대변인은 “검찰은 참석자들이 단순한 바람잡이였는지, 아니면 돈이나 주식을 대가로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호씨는 이에 대해 “㈜핸디텍코리아의 대표인 차중덕(車重德)씨가 잘 아는 후배여서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격려사를 했을 뿐 회사의 운영에 일절 간여하지 않았고 지분을 갖지도, 사례를 받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이씨나 차씨의 부탁을 받고 창립 기념식에 갔으나 회사 지분은 물론 사례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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