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FX사업 뒤바뀐 논란

  • 입력 2002년 2월 25일 18시 01분


민주당 이희규(李熙圭) 의원과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이 25일 차세대 전투기(FX)사업을 둘러싸고 여야가 뒤바뀐 듯한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통일외교안보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이 무산되자 언론에 공개한 질문 원고에서 “국방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FX사업의 기종 결정을 차기 정부로 넘긴다고 하다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엔 ‘4월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를 번복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성급한 기종결정 방침이 (미국의) F15기를 구매함으로써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관련자는 모두 역사 앞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줄곧 제기해온 것.

그러나 정작 박 의원은 질문 원고에서 “주변국의 군사력 증강과 북한에 대한 군사력 억지 필요성에 비추어 FX사업을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며 조속한 기종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또 “국회 국방위 방위력개선소위위원장으로서 FX사업 내용을 검토한 결과 조기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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