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폭로전 주역 송석찬-홍준표의원 저격수… 루머제조기…

  • 입력 2002년 2월 19일 18시 18분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파행으로 몰아넣은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양당 내 대표적인 ‘저격수’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두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 무차별 폭로를 감행한 뒤에도 이렇다 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루머 제조기’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송 의원은 2000년 말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이른바 ‘의원 꿔주기’ 사태 때 자민련 이적을 자청했던 당내 충청파. 지난해 3월에는 김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저는 대통령님과 민주당을 떠나 자민련에 입당을 결심한 순간부터 한 마리 연어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고 발언, ‘연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달 정계개편론이 논란이 됐을 때는 홀로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를 찾아가 내각제 문제를 논의했다가 당내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70년대 초부터 DJ를 ‘신봉’해 왔으며, 대전 유성구청장을 거쳐 16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5대 국회 때 정치에 입문한 뒤 이신범(李信範) 의원과 함께 줄곧 ‘DJ 저격수’ ‘이회창 친위대’라는 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15대 국회 말 선거법위반사건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는 이 총재를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10·26 재선거(서울 동대문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재입성한 직후부터 △산업은행 본점 헐값매각 의혹 △DJ 친인척 비리의혹 폭로 △7, 8월 새로운 벤처게이트를 예고해 ‘돌아온 저격수’라는 별명이 새로 붙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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