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대통령에 부실 농정 호되게 따졌어요"

  • 입력 2002년 2월 7일 19시 04분


“농민은 부채의 사슬에 묶여 발버둥치고 있는데 농협은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농업인대표 오찬 간담회에선 개량한복에 고무신을 신은 한 농민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앞에서 정부의 농업정책을 질타했다.

지난해 10월 경남도청 업무보고 때 돌출 발언을 하려다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던 전국농민회 경남도연맹 강기갑(姜基甲) 의장이었다.

그는 농협관계자가 “농협도 이자를 낮추려 하고 있다”고 해명하자 다시 일어나 “답변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김 대통령은 “강 의장은 발언을 했으니 소원을 풀었고 나도 얘기를 잘 들었다”고 말했다.

과잉 경호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강 의장에게 관계비서관을 보내 사과하고 청와대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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