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부총재 “경선 불참-탈당 할수도”

  • 입력 2002년 2월 1일 23시 27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1일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선거 전에 정당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참여 경선제와 대선 전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 경선 불참 및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 후 박 부총재와의 전화통화 문답 요지.

-그동안 ‘선택 2002 준비위’(선준위)에서 정당개혁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나.

“국민참여경선제는 선준위에서 이미 합의된 것이어서 오늘 연찬회를 열 필요가 없었는데 나를 따돌리기 위해 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 앞으로 선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 우리 당의 정당개혁 의지가 없다는 게 분명하게 드러났다. 경선을 지금 방식대로 하면서 대의원 숫자를 조금 늘리는 것이라면 들러리를 서는 것밖에 안 된다.”

-탈당 얘기도 있다.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자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계속 당에 남아 있기도 어려운 것 아닌가.

“그러게 말이다. 어쩌겠는가. 두고 보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봐도 되나.

“그렇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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