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300km 미사일 첫 도입…北 거의 전역이 사정권

  • 입력 2002년 1월 4일 18시 30분


신의주 강계 성진을 포함한 북한 대부분 지역을 사정권 안에 두는 사거리 300㎞짜리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이 국내에 첫 도입된다.

국방부는 4일 최근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사거리 300㎞의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 개량형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의 실전배치는 2004년까지 완료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에이태킴스 블록 1A형 미사일은 우리나라가 1997년부터 3900억원을 투자해 도입한 사거리 165㎞급 에이태킴스 블록 1형 미사일을 개량,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인 신형 미사일로 미국의 대외 판매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방부는 또 에이태킴스 미사일과 같은 발사대를 사용하는 다연장 로켓탄을 국내 기술도입 방식으로 생산키로 하고 올해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에 체결된 계약규모는 8070만달러(약 1조500억원)로 이중 4000억원은 에이태킴스 신형 미사일(사거리 300㎞) 111발과 발사대 29문, 다연장 로켓탄 1600∼1700발(사거리 40㎞)을 구매하는 비용. 나머지는 로켓탄을 국내 방산업체가 기술을 도입,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전 비용과 관련 부품 구매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태킴스 블록 1A형 미사일의 최대 장점은 탄두가 300여개의 소형 폭탄으로 구성돼 있어 전·후방 지역에 밀집된 병력 및 군사시설에 강력한 집중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 정기현(鄭基鉉) 국방부 전력계획과장은 “축구장 3, 4개 넓이(400m×500m)를 미사일 한 발로 제압할 수 있다”면서 “적 지휘소와 비행장, 군수병참시설, 통신시설 등이 주된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태킴스 블록 1A형 미사일 구매사업은 미사일 사거리를 180㎞로 제한하는 한미 미사일협정 제약과 까다로운 판매조건 때문에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으나 지난해 한미 미사일협정 개정으로 사거리가 300㎞까지로 확대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최대 사거리 지대지 미사일은 평양 부근까지 도달 가능한 사거리 180㎞의 현무미사일이다.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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