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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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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확보를 위해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담을 재개했던 북한 내 온건협상파가 합의 실패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기 위해 취하고 있는 태도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북측 대표단은 군부 등 강경세력을 의식한 듯 회담일정을 하루 넘긴 13일에도 자기들의 입장을 반영한 합의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강압적 태도까지 보였다는 것.
정부 당국자는 16일 “북한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비상경계태세 해제 및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 조정 등 두 가지 쟁점 모두 남측으로부터 양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번 회담에서 홍 장관이 “북측 주장대로 합의하면 내가 국민에게 설명할 수 없다. 우리 제도에서 국민은 곧 국회다”며 야당의 비판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자기 목부터 먼저 생각한다”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