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黨총재직 차기 전당대회서 이양 …8일 입장 표명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12분


무거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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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오후 2시 긴급 소집되는 당무위원회의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통해 다음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을 이양하고 국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여야관계를 비롯한 정국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 구도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민주당의 쇄신 파동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총재직을 이양할 때까지는 한 대표 체제를 유지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총재직을 이양한 뒤엔 명예총재로 추대되거나 평당원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당헌상 전당대회는 내년 1월23일 열리게 돼 있으나 당무위원회의 결정으로 전당대회 시기를 변경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는 1월 전당대회론과 3, 4월 전당대회론이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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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당무위원회의에 앞서 8일 오전7시반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당 지도부 긴급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김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 의사를 통보할 예정이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김 대통령이 당무에서 손을 떼고 국정에만 전념하기 위해 총재직 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시기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관한 당내 논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하면 대선후보 경선 시기를 비롯한 향후 정치 일정도 모두 당에서 결정하게 되며 당과 정부의 공식적인 관계는 끊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각 계파는 이날 밤 각각 긴급모임을 갖고 김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 의사 표명에 따른 대책을 숙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당 수습을 위한 지도부 간담회’에서 인적 쇄신 및 전당대회 개최시기 등 현안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건의를 들은 다음 “최고위원들의 건의 내용을 심사숙고한 뒤 내일 당무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를 통해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나 스스로 기대감을 가지고 당 최고위원 제도를 도입했으나 솔직히 미흡한 점이 있고 이 모든 것에 대해 총재로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발표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김 대통령이 이어 당헌 개정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쇄신파들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 최고위원은 전했다. 최고위원들은 간담회에서 일제히 쇄신의 불가피성을 지적했다.

<김창혁·윤영찬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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