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DJ그림자 정치 그만" 쇄신 촉구]"인사 대척결 나서라"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46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일 민주당의 당정쇄신 요구 파동과 관련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 주변 인사의 대척결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국정쇄신의 요체가 바로 인적 청산에 있다”며 척결 대상 인사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인물. 대통령 주변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대통령이 바른 판단을 못하게 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각종 부정 부패 비리에 연루된 권력실세.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고, ‘이용호 게이트’를 비롯해 각종 의혹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빠짐 없이 배후 인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들은 그럴 만한 비위 사실이 있을 것이므로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내쳐야 한다는 뜻이었다.

셋째는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도덕한 정치인. 특별한 위법 행위가 없더라도 정치인으로서의 금도를 지키지 못해 물의를 빚은 인사들 역시 이번 기회에 쫓아내야 한다는 얘기였다.

넷째는 청와대와 내각의 경제팀. 매번 다음 분기에는 경제가 좋아진다고 공언해 놓고 실제로 경제는 좋아지지 않는 데 대해 책임질 생각조차 않는 현 경제팀으로는 위기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이번 기회에 이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게 권 대변인의 주장.

이어 그는 “민주당 사태가 동교동계와 비(非)동교동계의 권력다툼으로 번져 대선예비주자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변질되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이제 뒷전에 서서 ‘그림자 정치’만 하지말고 앞에 나서서 인사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국민의 대통령’으로 거듭 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며 “10·25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의도 인적 쇄신으로 국가의 틀을 바로 잡아 국정 쇄신에 나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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