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쌀 지원 원점서 재검토” 與“이산상봉 직접연계 곤란”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14분


민주당은 13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연기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와 쌀 지원을 직접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강현욱(姜賢旭) 정책위의장은 “북에서 왜 이산가족 상호 교환방문을 연기했는지 전후 사정을 알아보고 심사숙고해야지,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만 “쌀 지원 규모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여야 정치권의 합의와 남북 당국간 회담에서 논의되고 결정될 사안으로,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대북 쌀 지원은)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도 “쌀 지원은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등에 대한 북한의 적절한 조치와 별개의 사안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다”며 “이번 북측의 행동으로 쌀 지원은 일단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다음주 초 ‘대북 쌀 지원 관련 당정회의’를 열어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연기 조치의 배경을 분석하고 여론의 동향을 점검한 후 쌀 지원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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