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후보싸움 가열…지구당선 볼멘소리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40분


내년 12월 치러질 대통령선거가 점차 시계(視界) 안으로 들어오면서 당내 경선을 겨냥한 여권 내 대선 예비주자들의 물밑 조직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각 대선예비주자 진영이 세(勢) 확산작업의 일환으로 각 지구당에 자신들의 ‘비밀 조직책’을 앞다투어 심는 바람에 일선 지구당에서는 ‘간부들 사이에 불신풍조가 만연하고 영(令)이 서지 않는다’는 불만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동교동계와의 ‘결별’을 선언한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당내 소장파 등 20여명의 의원들과 만나 결속을 다졌다. 명목은 ‘한미정책포럼’ 결성을 위한 정지작업이었지만 당내에서는 사실상의 계파모임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다. 한 최고위원은 13일경 경산과 대구 영주 등 경북지역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동교동계의 적극 후원을 받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최근 오피니언 리더, 특히 교수층과의 접촉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400여명의 교수를 모아 사실상의 ‘지지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 분야별로 교수들의 소모임 조직에 나섰다. 이달 중순 이후에는 경기 충청 영남지역에 대한 민생 투어에도 나설 예정.

‘PK(부산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권 창출론을 내세우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도 내달 2일 광주, 14일 대구에서 잇따라 후원회를 개최한 뒤 12월에는 서울에서 후원회를 엶으로써 부산에서 시작한 세 확산 작업이 절정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대표직 사임 이후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도 이달중 활동을 재개, 대구와 포항 등 경북 남부지역과 부산 경남 및 호남지역을 방문할 예정. 당내 개혁을 주장해온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동교동계와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대중성 확산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며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9일 국회대표연설을 대중적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는 한편 10·25 재·보선 지원유세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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