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野보다 무서운 與의원…조순형의원 매섭게 질타

  • 입력 2001년 9월 28일 19시 02분


28일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가 진행된 법무부 주변에선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을 두고 “여당 의원인지 야당 의원인지 모르겠다”는 평들이 많았다. 조 의원이 ‘이용호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야당보다 더 매섭게 법무부와 검찰을 질타했기 때문이다.

그는 “법무부장관이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과천정부청사에 있다 보니 태평성대인줄 아느냐”며 “민심이 얼마나 흉흉한지 아느냐. 정권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의 발언을 흐뭇하게 경청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다음은 조 의원의 발언 요지.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의 97년 수뢰의혹 수사는 중단된 것인가 지연되고 있는 것인가.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 회장의 구속에도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 왜 이 시기에 내기골프를 문제삼았나. 내기골프는 정치인들도 많이 한다는데 그건 수사 안 하나. 검찰총장 동생이 거액을 수수해 검찰에 영(令)이 서지 않는다. (법무)장관이 직접 수사를 지휘하고 베테랑 검사 300명을 동원해 파헤쳐라. 김형윤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의 수뢰의혹은 검찰이 사회적 강자에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준다. 이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 간부와 수사검사 간에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데 밝혀라.”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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