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무는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두 달이 지난 98년 2월 동화은행 이사대우로 승진했다가 같은 해 이 은행이 퇴출되면서 퇴직했다. 그러나 99년 3월 예금보험공사 전무로 임명돼 다시 눈길을 끌었다. ‘퇴출 중소은행 이사대우’를 끝으로 금융계를 떠난 그가 일약 예보 전무로 기용된 것을 둘러싸고 당시 금융계는 물론 경제부처에서도 ‘지나친 파격’이란 쑥덕거림이 많았다.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출신인 그는 상업은행에서 은행원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서울은행을 거쳐 89년 동화은행이 생기면서 이 은행 ‘창설요원’으로 합류했다. 일선 은행원 시절에는 야당정치인이었던 김 대통령을 고모부로 둔 바람에 마음고생도 적잖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들은 “그가 예보 전무로 옮겨온 뒤 가급적 전면에 나서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