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이모저모]北 "속도있게 진행…좋은징조"

  • 입력 2001년 9월 17일 18시 44분


제5차 장관급회담에 참석중인 남북 대표단은 회담 폐막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공식회담을 40분밖에 갖지 않는 등 느슨한 분위기로 출발했으나 저녁부터 실무접촉을 잇달아 갖는 등 합의안 도출을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하면서 남측 홍순영(洪淳瑛) 수석대표는 “어제 하루 해봤지만 공통점이 많다. 견해차가 있지만 공통점부터 시작하자”고 말했으나 북측 김영성(金靈成) 단장은 “어제 논의 과정에서 귀측이 이해하지 못한 것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 그러나 40분 만에 회의를 끝내고 나온 김 단장은 “왜 이렇게 빨리 끝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속도 있게 진행되는 건 좋은 징조”라며 “이견 있는 것은 별반 없으며 상당한 정도로 좁혀지고 있다”고 대답.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일정에 없이 북측 대표단을 접견.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테러사건으로 국제정세가 복잡한 중에도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려 평화의 길로 가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럴 때일수록 평화를 구축해야 하며 6·15 공동선언이 철저히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김 단장도 “국제 정세가 복잡한 가운데서도 금번 회담을 갖게 된 것 자체가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현재의 국제정세나 남북관계로 볼 때 6·15 공동선언 때문에 모든 것이 잘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화답.김 대통령은 북한의 금년 농사 작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했는데 김 단장이 “지난해보다는 잘 됐다”고 설명하자 “농사가 잘 돼야 국민의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언급.○…남북 수석대표들은 오후에 창덕궁을 관람했는데 두 사람은 창덕궁 주합루 앞에서 웃옷을 벗고 냉수를 마시며 민족문화 등을 화제로 환담.

<선대인기자·공동취재단>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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