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경의선등 4, 5개항 우선타결 조율

  • 입력 2001년 9월 16일 22시 44분


남북은 16일 서울 올림피아 호텔에서 제5차 장관급회담 제1차 회의를 열어 경의선 연결 등 남북간에 이미 합의됐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는 사안들의 실천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남측은 특히 경의선 연결을 위한 비무장지대 내 공사착수,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도로 개설,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 등 4, 5개항을 우선 타결하기 위해 북측과 의견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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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수석대표인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은 이날 △경의선 연결공사, 금강산육로관광, 이산가족문제 해결 등 기존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방대책, 남북경협합의서 발효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으며 △북측의 일방적 회담연기와 북한상선의 우리 영해 통과, 8·15평양축전 문제 등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영성(金靈成) 내각 책임참사는 기조발언을 통해 △경의선 철도 및 도로연결 △개성공단 창설 △임진강 수방 △대북 전력지원 △북측의 동해어장 이용 △태권도 시범단 교환 △비전향장기수 송환 △이산가족 △남-북-러 철도연결 및 가스관 통과 △상선의 상대측 영해 통과 △금강산관광 활성화 대책 등 11개항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남북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미국 테러참사를 계기로 남측이 제시한 ‘남북한 반 테러 공동선언’ 채택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이봉조(李鳳朝)통일정책실장은 김 위원장 답방문제와 관련, “앞으로 여러 가지 회담과 접촉이 있으니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해 장관급회담이 아닌 별도의 채널에서 이 문제가 협의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대표단은 17일 오전 2차 전체회의와 수석대표간 연쇄 접촉을 갖고 공동보도문 작성을 위한 절충을 벌일 예정이다.

<김영식·선대인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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