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한광옥씨 사퇴요구…김근태씨등 동교동계 해체도요구

  • 입력 2001년 9월 9일 16시 44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유임과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의 민주당 대표 지명을 둘러싼 당·청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명됐거나 유임한 당사자들의 자진사퇴 △당 위에 군림하는 특정계보 해체 △당 대표 인준을 위한 10일 당무회의 연기등 3가지를 요구했다.

그는 또 "당무위원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 한광옥 대표 지명자의 인준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도 기자간담회에서 "이한동 총리를 내세워 여야 협조와 상생의 정치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결과적으로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고 보좌진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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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 소속 의원 9명도 다시 모임을 갖고 " 한광옥 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만이 문제 해결의 길"이라며 당무위원 회의의 연기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김성호(金成鎬) 이호웅(李浩雄) 정범구(鄭範九) 의원 등은 탈당불사 방침을 공식 철회했다.

이에 앞서 8일 열린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편안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측과 재고를 간곡히 건의하자는 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 모두를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녹취록으로 정리해 가감없이 청와대에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통령은 지명직인 김원기(金元基) 김기재(金杞載) 신낙균(申樂均) 장을병(張乙炳) 최고위원의 사퇴서를 반려했다고 전 대변인이 전했다.

<문철 윤종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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