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포기한 한화갑 "대권만 보고 뛴다"

  • 입력 2001년 9월 7일 18시 35분


대표냐, 경선 출마냐의 선택을 요구받고 결국 대표직을 포기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사진) 최고위원이 앞으로 더 적극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 최고위원은 7일 “일각에서 ‘대선 도전을 포기할 경우 대표를 맡을 수 있다’며 양자택일을 요구했으나 나는 그런 대표직을 거부했다”며 “앞으로 필요시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방배동에서 당과 국회가 가까운 마포로 이사했는데 앞으로는 정치인들과 기자들에게 마포 집의 문호도 개방할 예정. 또 지난달에는 여의도에 개인사무실까지 냈다.

한 최고위원은 오래 전부터 대권 도전에 뜻을 두어 왔는데 이번에 대표직을 포기함으로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동교동계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망(大望)을 위해 소망(小望)을 버린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94년 민주당 전남도지부장 선출, 95년 전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서도 동교동계 또는 가신그룹 내부의 견제나 만류로 출마하지 못했고 지난번 최고위원 경선 때도 같은 동교동계이면서도 정국을 보는 눈이 다른 세력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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