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이총리 잔류에 침묵…"도저히 이해안가…유구무언"

  • 입력 2001년 9월 7일 00시 44분


“내가 세상 물정을 이해할 만한 지경(나이)에 이르렀는데도 도저히 이해가 안가. 그러니 더 할말 없어.”

6일 저녁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이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총리직 잔류 선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한 질문에도 “유구무언이여”라고만 답한 뒤 입을 다물었다.

JP가 공항청사 1층 주차장에 들어서자 당원 등 지지자 500여명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조국근대화의 기수’ ‘힘내세요, 김종필’이라고 쓰인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든 이들은 “김종필”을 연호했다.

공항엔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 조부영(趙富英) 부총재와 김용채(金鎔采) 건설교통,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 한갑수(韓甲洙) 농림부 장관 등의 모습이 보였다.

서울 신당동 자택에 도착한 JP는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로부터 간단한 상황보고를 받은 뒤 “내일 당무회의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도록 하자”고 말하고 침실로 향했다.

JP는 당직자들이 청와대와 이 총리 동향에 대한 보고를 계속하려 하자 “그쪽 얘기는 하지 말라. 무슨 말을 하겠느냐. 유구무언이다”며 말을 잘랐다고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전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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