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나라-당 위한 결단"…邊대변인 "당에 도움 안돼"

  • 입력 2001년 9월 6일 23시 07분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과 원철희(元喆喜) 정책위의장, 변웅전(邊雄田) 대변인, 정진석(鄭鎭碩) 제1정조위원장 등은 6일 긴급대책회의를 마친 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방문, 30여분간 대좌했다.

▽이 총리〓고뇌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내가 총리로 잔류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고 당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택한 일이다. 당직자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먼 앞날 내 행동을 이해할 것이다.

▽이 총장〓이번 결정은 개인과 당과 나라 발전을 위하는 일이 아니었다.

▽변 대변인〓이 총재께선 총리로 남아 있으면서도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있겠다고 했는데 이번 행동엔 누가 봐도 출당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게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나온 의견이다. 당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판단을 했다(이 총리는 수긍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고 변 대변인이 전함).

▽정 위원장〓얘기를 나눠 보니 우리의 생각과 입장차가 너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총리〓시간이 흐르면 참 뜻을 알게 될 것이다. 명예총재님께는 찾아뵙고 말씀드릴 날이 있을 것이다(변 대변인은 이 총리가 당과 청와대의 가교역을 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고 전함).

▽변 대변인〓명예총재님께는 (각료) 임명제청만 하고 돌아오겠다고 하셨는데….

▽이 총리〓국가와 당을 위한 결단이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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