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제의는 '林지원' 의도"

  • 입력 2001년 9월 3일 18시 46분


북한이 2일 갑자기 남북 당국자간 대화 재개를 제의한 데 대해 일본 외무성은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순수성을 의심했다.

외무성의 핫토리 노리오(服部則夫) 대변인은 3일 성명을 통해 “북한측의 전향적인 움직임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남북간 대화가 북-미 협의와 더불어 진전돼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은 이날 북한측이 남북 대화 재개를 제의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평양통일축전을 평가한 것으로 미뤄볼 때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경질을 원치 않는 북한의 의사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맞아 한반도의 안정을 요구하고 있는 중국측의 기대에 부응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자세를 보이려 한 것 같다”며 “임 통일부장관을 ‘측면 지원’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 신문은 “북한이 일단 대화 재개 자세를 보임으로써 임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김 대중(金大中) 정권에 힘을 보태주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도쿄 신문은 “임 통일부장관이 해임될 경우 김대중 정권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남북한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사흘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해 억측을 부른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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