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화재개 제안 김정일 수용할 듯”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11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통해 미국의 대화 재개 제안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외교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워싱턴 소재 브루킹스연구소의 외교전문가인 아이보 대들러는 “김 위원장이 푸틴을 중재자로 내세운다면 체면을 구기지 않고도 미국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는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을 답방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6일 러시아에 입국한 김 위원장은 시베리아 횡단을 마치고 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4일 오전 3시)경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4, 5일 두 차례에 걸쳐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는 김영춘 북한군 총참모장이 수행한 가운데 탱크공장 등 군수시설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있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논의와 무기구입이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임을 내비치고 있다.

<신치영기자·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