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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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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대표공동위원장 김상하·金相廈) 주최로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실현을 바라는 이산가족모임’에는 지난해 북쪽의 가족을 상봉한 92명과 서신교환 대상자 21명, 6·15남북공동선언 이전에 북쪽의 가족을 상봉한 20명 등 모두 133명의 이산가족이 참석했다
지난해 평양상봉단으로 북쪽의 동생을 만나고 왔던 김준섭씨(66)는 “지금까지 하루도 동생을 잊지 못하고 자나깨나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고 있다”며 “동생을 만난 뒤 전화나 편지 한 통 주고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당시 최고령자였던 유두희할머니(101)는 북한의 아들을 상봉한 뒤 건강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북쪽의 아들을 50년만에 만났으니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
북한의 계관시인 오영재씨의 동생인 오형재서울시립대교수(64)는 “형님이 북으로 떠날 때 조카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3월 평양에 갔던 외국인이 조카의 답장을 받아 기뻤다”고 소개했다.
77명의 가족과 함께 형을 서울에서 상봉한 오길수씨(67)는 “국민 모두가 이산가족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생각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이산가족들은 정부측에 조속한 면회소 설치와 지속적인 서신 교환 등을 요구했으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고 남북화해 협력이 진전되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발표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