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野공세 정면반박 "전쟁 하라는 말이냐"

  • 입력 2001년 6월 8일 18시 45분


청와대가 8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과 관련한 야당의 ‘안보 공세’에 대해 반격을 가했다.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강경대응 주장은 전쟁을 하라는 뜻과 같다”면서 “아무리 야당이지만 이런 식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까지 몰고 가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회창 총재 식으로 해서 남북이 싸운다면 한반도가 냉전구도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요, 대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고 경제가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또 “야당은 군이 교전규칙을 안 지켰다느니, 안보구멍이 뚫렸다느니 하면서 국방장관 해임까지 요구하지만 상선에 대해서는 교전시에도 무력공격을 할 수 없는 게 교전규칙”이라며 “군은 이번에 교전규칙대로 지혜롭게 대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정부가 북한상선을 영해에서 밀어낸 것 아니냐”며 “발포해서 평화를 깨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반격에 나선 것은 이번 사건을 빌미로 한 야당의 대정부 안보 공세가 의외로 여론의 공감을 얻을 조짐을 보여 이를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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