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강경대응 주장은 전쟁을 하라는 뜻과 같다”면서 “아무리 야당이지만 이런 식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까지 몰고 가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회창 총재 식으로 해서 남북이 싸운다면 한반도가 냉전구도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요, 대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고 경제가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또 “야당은 군이 교전규칙을 안 지켰다느니, 안보구멍이 뚫렸다느니 하면서 국방장관 해임까지 요구하지만 상선에 대해서는 교전시에도 무력공격을 할 수 없는 게 교전규칙”이라며 “군은 이번에 교전규칙대로 지혜롭게 대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정부가 북한상선을 영해에서 밀어낸 것 아니냐”며 “발포해서 평화를 깨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반격에 나선 것은 이번 사건을 빌미로 한 야당의 대정부 안보 공세가 의외로 여론의 공감을 얻을 조짐을 보여 이를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