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무 14일 경선]'재선 3인방' 대결 압축

  • 입력 2001년 5월 11일 18시 25분


14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에 나선 이재오(李在五) 안택수(安澤秀) 안상수(安商守) 의원 등 ‘재선 3인방’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까지 모두 등록을 마친 세 후보는 이날부터 의원회관 순례와 식사모임, 전화걸기, ‘출마의 변’ 배포 등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향후 여야 관계에서 정치개혁 관련법 등 법안과 관련한 현안이 많은 만큼 율사 출신이 총무를 맡아야 한다”(안상수 의원), “당의 강경일변도 대여 정책에 의원들이 지쳤는데 대화를 통해 일을 풀겠다”(안택수 의원), “대여 전략을 확실히 해 수권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이재오 의원)고 주장하면서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비방전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강직성과 원칙을 강조하는 안상수 의원에 대해 “옆집 개가 짖는다고 소송을 내는 게 강직한 거냐”는 비난이,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때 민주계후보 추대모임인 정발협에 참여했던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는 “이 총재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스럽다”는 비방이 나오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주요당직자들이 총무경선에 대해 ‘절대 중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심(李心·이 총재의 의중)’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검증된 사람을 좋아하는 게 이 총재 스타일 아니냐” “김기배(金杞培) 총장은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사람을 선호할 것”이라는 등 특정후보에 대한 ‘사전 낙점설’도 흘러나오고 있어 다른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성향의 중진 의원들은 안택수 의원을, 개혁성향의 젊은 의원들은 이재오 안상수 의원을 선호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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