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5, 6월중 방미…외교소식통 "민간차원 초청"

  • 입력 2001년 5월 3일 18시 26분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5, 6월중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중단됐던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한 한반도전문가는 2일 “4월30일 워싱턴에서 제네바 북―미 합의의 검증문제에 관해 열린 안보전문가 비공개 세미나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 관계자가 ‘김 부상이 이달중 워싱턴에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부상이 한 싱크탱크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부상이 현안 협상차 방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워싱턴에서 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잭 프리처드 신임 국무부 한반도평화회담 특사가 김 부상의 상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부시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재검토하는 동안 대북대화를 중단한 것일 뿐 대화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며 그동안 교착상태였던 북―미 관계가 이젠 풀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마무리된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한국전쟁 기간 중 실종된 미군유해 발굴을 위한 전문가 28명이 북한에 도착해 약 한달간 운산 개천 구장 등의 지역에서 발굴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 출범 후 미군 유해 발굴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며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를 북―미 대화의 재개 조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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