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포동 2호 미사일 연내 시험발사 가능성"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40분


북한이 연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발표한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정치적으로 특별히 고려할 만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올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생화학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스커드미사일과 광역 스커드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북한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갖고 있는지, 혹은 핵무기 개발계획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게 되면 이는 1호 미사일을 개량한 수준이며 1개 도시를 파괴할 만한 위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보고서는 북한이 99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미그21 전투기를 수입한데서 알 수 있듯 재래식 무기 확충 노력을 계속하는 등 경제난과 남북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군사력 우선주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정권의 안정성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SIS는 또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와 북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기는 했지만 미사일 엔진 등 부품에 대한 실험은 계속 실시해왔다”며 “북한이 조만간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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