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잇따라 무산…북측 "연기" 통보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30분


3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2일 “판문점 북한적십자 연락관과 마감통화를 했지만 북측에서 ‘상부의 지시가 없다’며 참가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병웅(李柄雄)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는 “최고인민회의 등 내부사정이 있어 회담 연기가 불가피한 것 같다”며 “적십자회담 참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는 등 회담 무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간의 공식접촉 역시 북측 사정으로 연기됐다.

민화협 관계자는 “2일 오전 북측으로부터 ‘부득이한 사정으로 연기한다’는 팩스 연락을 받아 1일 금강산에 갔던 대표단이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남북 민화협은 이번 접촉에서 북측이 제안한 ‘6·15∼8·15 민족통일촉진운동기간’에 이뤄질 학술 문화 역사 체육분야 행사와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민간 부문이 해야 할 일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이한동 총리 "南南화해 필요성 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2일 “남북화해 못지않게 우리 사회 내부의 이념문제와 연관해 이른바 ‘남남화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일부 국민이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연관해 이런저런 우려를 하고 있는 줄 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유총연맹 47주년 기념식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지금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남북의 통일이 더뎌짐은 물론 우리가 세계 중심국가로 나아가는 길도 막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금 정부가 북한을 도와주고 있는 것은 언젠가는 이뤄질 통일 비용을 줄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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