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대 때 행태"…野, 김홍일의원 지방나들이 비난

  • 입력 2001년 3월 15일 18시 31분


“왕조시대 세도가 행차냐.”

한나라당은 ‘목포와 영암경찰서장이 13일 목포에 온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을 공항까지 나가 영접하고, 14일 상경할 때도 공항까지 배웅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인용, 이같이 비난했다.

나경균(羅庚均)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이 정권 실세들의 ‘권력 즐기기’ 행태가 날이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역 치안책임자들이 공무는 내팽개치고 ‘힘있는 분’을 졸졸 따라다녀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며 “세도가 행차에 지방수령들이 벌벌 떨며 영접했던 왕조시대 행태”라고 비아냥댔다.

이에 대해 김의원측과 두 서장은 “한나라당이 엉뚱하게 트집잡는다”고 반박했다.

김의원측은 “김의원이 대통령 직계가족이어서 경호가 엄격한 것으로 안다”며 “정면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박영헌(朴永憲)목포서장은 “김의원이 과다한 경호를 마다해 최소한의 신변경호만 했을 뿐이며 도중에 경찰서에 들러 업무를 처리했기 때문에 업무공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승철(金丞哲)영암서장도 “목포공항을 관할하는 서장으로서 대통령 직계가족에 대한 경호지침에 따른 것인데, (한나라당이) 정치적 의도로 부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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