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3월15일 서신교환…한적에 8일까지 등기발송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36분


남북이 1월 29∼31일 금강산에서 열린 3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이산가족 관련 일정 중 남은 것은 3월 15일의 서신교환밖에 없다. 추가 일정은 이 달 중순 열릴 5차 장관급회담과 4월 초 개최될 4차 적십자회담을 통해 새로 합의해야 한다.

분단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산가족 서신교환은 어떻게 이뤄질까.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8일 서신교환 대상자 300명의 명단을 확정해 개별 통보하는 한편 ‘남북이산가족 서신교환’이라고 찍힌 규격 편지지와 편지봉투 발송을 시작했다.

한적은 동봉한 ‘서신교환 안내문’을 통해 △북측을 자극하는 내용은 쓰지 말 것 △북측 지도부나 경제 실상에 대한 언급을 삼갈 것 △사진 2장 이외에 지폐는 동봉하지 말 것 등을 특별히 당부했다.

교환대상자는 ‘비수혜자 우선 원칙’에 따라 1, 2, 3차 방문단 후보자로 선정돼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으나 방문단에 포함되지 못한 67명과 두 차례의 생사 주소확인 결과 북에 가족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127명 등 194명이 우선적으로 포함됐다.

나머지 106명은 1, 2, 3차 방문단중 직계가족 우선 및 고령자 우선원칙에 따라 선정됐다.

이들은 8일까지 겉봉에 편지를 받는 북측 가족과 보내는 사람의 이름 주소를 기재해 한적에 ‘등기’로 보내면 된다.

편지는 북한에 사는 가족 한 사람 앞으로 보내지지만, 생사가 확인된 가족 모두에게 사연을 쓰는 것은 무방하다. 또 남북 적십자사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편지를 일괄 교환하므로 우표를 붙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번 서신교환은 ‘시범사업’이다. 답장이 가능한지 여부도 남북간에 합의된 게 없다. 서신교환 대상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남측은 “3차 적십자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북측은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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