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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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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산가족 서신교환은 어떻게 이뤄질까.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8일 서신교환 대상자 300명의 명단을 확정해 개별 통보하는 한편 ‘남북이산가족 서신교환’이라고 찍힌 규격 편지지와 편지봉투 발송을 시작했다.
한적은 동봉한 ‘서신교환 안내문’을 통해 △북측을 자극하는 내용은 쓰지 말 것 △북측 지도부나 경제 실상에 대한 언급을 삼갈 것 △사진 2장 이외에 지폐는 동봉하지 말 것 등을 특별히 당부했다.
교환대상자는 ‘비수혜자 우선 원칙’에 따라 1, 2, 3차 방문단 후보자로 선정돼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으나 방문단에 포함되지 못한 67명과 두 차례의 생사 주소확인 결과 북에 가족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127명 등 194명이 우선적으로 포함됐다.
나머지 106명은 1, 2, 3차 방문단중 직계가족 우선 및 고령자 우선원칙에 따라 선정됐다.
이들은 8일까지 겉봉에 편지를 받는 북측 가족과 보내는 사람의 이름 주소를 기재해 한적에 ‘등기’로 보내면 된다.
편지는 북한에 사는 가족 한 사람 앞으로 보내지지만, 생사가 확인된 가족 모두에게 사연을 쓰는 것은 무방하다. 또 남북 적십자사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편지를 일괄 교환하므로 우표를 붙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번 서신교환은 ‘시범사업’이다. 답장이 가능한지 여부도 남북간에 합의된 게 없다. 서신교환 대상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남측은 “3차 적십자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북측은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