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김정일 위원장 답방 저지"

  • 입력 2001년 2월 15일 19시 08분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崔成龍·51)은 17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초량동 모음식점에서 6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저지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키로 했다.

최대표는 15일 “이날 총회에서는 납북자 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남 북한 정부에 대한 항의와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북측이 납북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한 납북자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납북자가족모임 부산 경남지부장인 이옥철(李玉喆·37)씨는 “북측이 납북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입장에서 ‘의거 입북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그렇다면 우리측에서 볼 때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해 9월 납북자 문제를 책임지고 풀겠다고 약속해 놓고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정부에 대북(對北)납북자 송환요구 등을 요구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권단체 종교단체 어민단체 등과 연대해 규탄대회를 열고 김 국방위원장 답방 저지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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