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대북 관계개선은 韓-日-美 순"

  • 입력 2000년 12월 31일 09시 37분


조지 W. 부시 차기 미국대통령의 아시아 안보전략에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차관보는 31일 "북한과의 관계개선은 맨 처음 한국이 추진하고 다음은 일본, 미국은 3번째가 좋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차관보는 이 날짜 요미우리(讀賣) 신문과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들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고 싶게 될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다. 미국은 한국의 움직임을 지원하면 되며 스스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과의 미사일 개발·수출 억제 교섭과 관련, "합의의 이행을 검증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차기 정권은 클린턴 정권 이상으로 회의적이다"고 언급, 검증수단이 담보되지 않는 채로 교섭을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을 보였다.

그는 중국.대만문제에 대해 "차기정권은 대만 관계법에 따라 행동한다. 앞으로 중국이 대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미국은 대만에 (이지스함 및 TMD등) 미사일방위 시스템을 매각할 것"이라며 중국을 강하게 견제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도 일정한 미군주둔을 계속하는 것이 각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군주둔을 둘러싸고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미티지 차관보는 미일동맹 강화를 위해 안보, 경제, 정보 3분야에 대해 양국 정부의 차관급에 의한 새로운 전략협의의 개시를 제창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주변지역의 안보환경, 세계 경제정세를 미일 양국정부가 전략적으로 분석하고 정책협조를 도모하기 위해 차관급 정기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은 일본이다. 부시 차기정권은 중국과 우호적으로 관계를 갖지만 일본과의 관계를 희생하면서까지 중국과 관계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미티지 차관보는 부시의 외교·안보 고문으로, 국방차관 등 요직에 등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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