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정권 명운걸고 금융구조조정"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8시 1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4대 개혁을 철저히 해나가는 것이 증시를 부양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별도의 증시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민주당 4역의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빨리 증시부양책을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상수(李相洙)총재특보단장의 건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정권의 명운을 거는 각오로 금융구조조정에 임하고 있다”며 “금융구조조정이 좌절되면 4대 개혁이 좌절되고 경제회생이 어려워지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당이 김중권(金重權)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정책을 개발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해달라”며 “되도록 당무는 여러분이 자율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제3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겸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해 국가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진념(陳稔)재경부장관을 비롯한 경제분야 장관, 장영철(張永喆)노사정위원장, 국민경제자문위원과 경제5단체장 등 36명이 참석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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