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도 개성공단 2조 투자"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52분


현대가 개성공단 조성사업과 관련, 일본측으로부터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25일 “개성공단 조성사업에 일본측이 현대를 통한 대북투자를 원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에 2조원이상의 외자유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없지만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일본, 대만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왔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도 빠른 시일내에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보장협정 등 후속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적자상태가 심각한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경영개선책으로 금강산 카지노사업을 허가해 주도록 정부측에 재차 요청할 계획이다. 현대는 북한에 지급하고 있는 1인당 200달러의 관광요금을 내려줄 것을 포함, 경영수지 개선방안도 한국정부 및 북한측과 협의할 것을 검토중이다.

현대상선 강성국이사는 “현재 조건으로는 금강산 사업의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며 “관광선 운영으로만 연간 500억원이상의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객에게 카지노 사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는 98년 11월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6월까지 총 수입규모는 1억 6920만달러인데 비해 지출은 3억 7557만 달러로 모두 2억 637만달러(2860억원)의 적자를 보았다. 이 가운데 북한에 제공하는 관광요금 비용이 2억달러를 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 PR사업본부 김상욱 상무는 “금강산 카지노 사업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금강산으로 취항하는 관광선이 내항면허라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카지노 사업 허가가 나지 않는 것은 금강산 사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재 현대아산과 현대상선이 선박운항사업과 공연장 등 부대 시설 경영을 각각 나눠맡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