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들 "탈당 하겠다"

  • 입력 2000년 12월 21일 00시 49분


“40년간 오직 민주화 외길만 걸어온 동지들을 이렇게 홀대할 수 있느냐. 그리고 김중권(金重權)대표가 뭐냐, 김중권대표가….”

민주당 중진인 안동선(安東善)의원은 21일 이런 ‘불만’을 담아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4선의 안의원은 정권교체 후 이렇다 할 역할을 맡지 못하다 ‘8·30’ 최고위원 경선에서까지 패배하자 그동안 깊은 좌절감을 토로해오긴 했다.

그러다 민정당 출신의 김최고위원이 대표가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급기야 탈당불사 결심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1일 오후에 좀 보자”고 연락을 해와 탈당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당직인사 때마다 ‘푸대접’을 받아온 3선의 이윤수(李允洙)의원도 “동교동계라면 하다 못해 통반장까지 시켜주는 이런 당에 남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안의원과 나 말고도 한 두 사람이 더 있다”며 2, 3일 뒤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그는 안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싶지만 ‘집단행동’으로 오해받기 싫어 따로 행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제발 참아달라”고 두 차례나 전화를 했지만 이의원은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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