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나라 '총풍사건' 공방 치열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53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1일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서로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법원이 총풍사건을 ‘국가안보상 심각한 위협’을 가했던 사건으로 판결한 만큼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국민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성명에서 “총풍사건은 당시 한나라당이 이회창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북한과 은밀히 내통하여 동족에게 총질을 해달라고 요청한 국기문란사건이자 민족적 죄악이었음이 판명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선고로 이총재가 ‘총풍’과 무관함이 사실로 입증됐다며 검찰과 여당의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은 검찰이 이총재가 관련된 것처럼 의도적으로 엮어 간 사건으로 당과 무관한 만큼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의 무죄 선고로 이총재의 무관함이 명백히 확인된 만큼 이총재의 연루설을 주장해온 검찰은 여당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사건의 변론을 담당한 심규철(沈揆喆)의원도 “공판에서 이총재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난 것은 우리 당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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