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예결위 초점]김덕홍씨 "안가에서 나오면 죽음"

  • 입력 2000년 12월 7일 19시 00분


정기국회 폐회를 이틀 앞둔 7일 국회는 8개 상임위를 열고 계류안건 심의를 계속했으나 일부 상임위에선 여야 의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정원 "신변안전 책임질 것"▼

▽정보위〓“우리가 안가에서 나가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황장엽(黃長燁)전 북한노동당 비서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金德弘)씨는 7일 국회 정보위 의원간담회에서 간절한 어조로 이렇게 호소했다.

김씨는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나와 황 전비서가 (경찰이 보호하는) 일반관리대상이 되면 (북한이) 황씨는 사살하고 나는 생포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안가에서 국가정보원의 신변보호 받기를 절실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남북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더라도 김정일(金正日)이 있는 한 북한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명섭(金明燮)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황전비서와 김씨의 신변에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달라”고 국정원에 당부했고 국정원측은 “두 사람 신변이 보장되도록 책임을 지겠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우리에게 맡겨달라”고 답했다.

▽예결위〓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 등은 5일 실시된 경찰 수뇌부 인사의 지역 편중 시비를 제기하며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사회를 보던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野 "경찰 편파인사 사과해야"▼

오후 2시가 넘어 이청장이 출석, 회의가 속개되자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의원은 “대통령, 행정자치부장관, 경찰청장, 서울 및 경기경찰청장, 경찰청 정보국장이 모두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어 “편파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으나 이청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별도로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박금성(朴金成)서울경찰청장은 94년 한때 직위해제됐고, 작년에는 보험설계사인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의원의 부인에게 보험을 가입했던 인물”이라며 “현 정부 출범당시 총경에 불과하던 그가 이번에 차기 경찰청장 자리에까지 오른 것은 대표적인 지역편중 인사”라고 비판했다.

<송인수·선대인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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