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로비 연루설 정형근의원 “터무니없는 얘기”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10분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씨에 대한 검찰 수사 와중에 느닷없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연루설이 정치권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했다.

정의원 연루설은 1일 민주당 쪽에서 흘러나왔다. 한 당직자가 진씨 사건에 대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비공개로 “정의원이 진씨로부터 80억원을 받았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갖고 공세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 이 얘기가 한나라당에 전해져 기자들이 정의원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정의원은 이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일부 언론에는 “시인도 부인도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는 ‘정의원이 돈을 받은 것 같다’는 소문이 퍼졌다. ‘정의원이 진씨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말도 돌았다.

그러나 정의원은 3일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이를 거듭 부인했다. “야당 의원이 80억원을 받았다는 등 말 같지 않은 질문을 하기에 어처구니가 없어 ‘말할 필요 없다’고 답한 게 이상한 오해를 빚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오히려 “국정원 관계자 등이 진씨 사건과 관련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검찰이 엉뚱한 소문을 흘리면서 사건의 흐름을 왜곡하려 한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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