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경제 나빠져 송구"

  • 입력 2000년 12월 1일 19시 2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경기지역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우리 경제가 나빠진 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공공부문 개혁을 못한 것은 정부책임이며, 이에 대해 국민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너무 겁내니 경제가 더욱 나빠진다”며 “너무 겁내지 말고 4대 개혁을 제대로 해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자기 힘으로 난관을 뚫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의약분업도 1년 정도 시행하면 국민을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의약분업 때문에 내 인기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그래도 상관없으며 의약분업이 잘되면 그 때 알게 될 것이라는 심정으로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경기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도시나 공단개발 등이 수도권에 집중돼서는 안되며, 수도권에서는 양보다는 질 위주로 개발하고 지방에도 인센티브를 줘 국토 전체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신도시를 건설해 건설업을 살리는 방법도 있지만, 주택개량과 재건축을 통해 서민들에게도 혜택을 주고 중소건설업체도 살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은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의 ‘판교밸리’ 건설 건의에 대해 “판교는 24년 동안 개발이 금지된 지역이어서 이대로 둘 수는 없다”며 “수도권 주택난, 난개발 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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