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경비정 월경 "알고도 쉬쉬"

  • 입력 2000년 11월 28일 0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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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 1척이 얼마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측 영해에서 기동했던 사실을 합동참모본부가 파악하고도 군 수뇌부에 보고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경 장산곶 남방 북측 영해인 월래도에서 출항한 북한 경비정 1척이 NLL로 고속 접근해오다가 우리측 영해를 0.5마일 정도 넘어 기동했으며, 우리측 고속정(PKM) 3척과 초계정 1척이 이에 즉각 대응 기동했다.

합참은 당시 공식브리핑을 통해 남북한 함정이 NLL 해상에서 상호 기동한 적은 있으나, NLL을 서로 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성태국방장관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21일 합참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서도 북 경비정 월선 사실을 포함시키지 않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며 "허위보고나 조작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경비정이 지난 14일 우리 영해를 1마일 이상 침범한 사실을 국방부가 은폐했다" 며 실상공개를 요구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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