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국회 정상화를"…이총재와 23일 전화통화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3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출국에 앞서 오전 8시20분경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5분 정도 전화통화를 했다.

김대통령이 해외순방을 앞두고 이총재에게 전화를 건 것은 처음. 김대통령은 이총재에게 출국인사를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달라. 귀국 후 한번 만나자”고 말했다.

그러자 이총재는 “할 얘기가 더 있다”며 검찰수뇌부 탄핵안 얘기를 꺼냈다. 이총재는 “탄핵안 문제로 국회가 파행이 되고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으니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서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을 사퇴시키고 검찰을 새로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통령은 ‘알았다’고만 말하면서 결정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이총재가 24일 전했다.

이총재는 “전화통화가 끝난 뒤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여당은 정국현안에 대해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국정을 챙겨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화통화와 관련, “좋은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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