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언론 "남한군함 영해 침범" 이틀째 보도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1분


북한이 14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한 해군함정이 북측 영해를 불법침범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15일에도 관영방송을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앙 및 평양방송은 “남조선 해군 전투함정 4척이 14일 오전 8시반경 여러 척의 어선집단에 끼어 장산곶 서쪽 우리측 영해 깊이 침입했다”며 “남조선 해군함정들은 이달 5일과 6일, 13일에도 우리측 영해에 대한 침범행위를 감행했다 지난해 6월 서해사건 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이에 대해 “14일 북한경비정 한 척이 북방한계선(NLL)으로 접근해 우리측도 고속정 3척이 대응 기동했으나 양측 모두 NLL을 넘지 않았으며 이달 5, 6, 13일에도 같은 상황이었다”며 “북한방송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영해침범’주장 배경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남북 합의일정 중 2차 경협실무접촉과 2차 이산가족교환방문 외에는 성사가 불투명해지면서 북한이 일정지연에 대한 ‘명분쌓기용’으로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영해침범 주장이 북한 군당국의 공식발표가 아니라 언론보도 형태로 이뤄진 점이나 보도강도 등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남북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