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상봉명단 발표]訪北후보 124명 北가족 확인

  • 입력 2000년 11월 10일 23시 45분


2차 이산가족 방문후보자 200명의 생사확인 결과 북측 가족의 생존을 확인한 사람은 124명이고, 남측 가족의 생존확인자는 195명으로 집계됐다. 북측 가족의 생사확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이산가족업무 인력난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방문후보자 200명이 당초 남측에 찾아달라고 의뢰한 가족의 총인원은 1486명. 이 가운데 703명이 생존해 있으며, 699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84명은 확인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당초 명단엔 없었지만 생사확인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인원 169명을 더하면 총 회보(回報)인원은 165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확인된 생존자를 가족관계별로 보면 △부모 18 △배우자 20 △자녀 35 △형제자매 599 △3촌 이상 197명으로 나타났다.

남측의 방문후보자 200명이 북측에 찾아달라고 의뢰한 가족 가운데 생존사실이 확인된 124명중에는 부모를 만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이는 당초 한적 인선위원회가 7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선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족관계별로는 △배우자 3 △자녀 28 △배우자와 자녀 14 △형제자매 48 △3촌 이상 31명이었다.

생존한 북측 가족 중 최고령자는 남측의 문원봉씨(74)가 찾는 누이 성실씨(89)이며, 생존한 남측 가족 중 최고령자는 북측의 김두식씨(70)의 어머니 허계씨(92)였다. 남측의 남편이 찾는 북측의 아내 가운데 2명은 이미 재가를 해 흩어진 세월의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한편 북측이 추가로 생존사실을 확인한 사람은 25명. 석만길씨(84)가 태어난줄도 몰랐던 딸 정화씨(49)를 찾는 등 19명은 6·25전쟁 이후 출생한 가족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러나 2차 이산가족 상봉대상자는 100명으로 제한돼 있어 이들 모두가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적은 북측에서 생존사실을 확인한 124명을 대상으로 상봉대상자 99명을 선정한다. 나머지 1명은 1차 이산가족 상봉시 109세 노모가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장이윤(張二允)씨에게 방북기회를 양보한 우원형씨. 따라서 이번에 생존사실이 확인된 124명 가운데 25명은 방북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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