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실무회담]北에 평양식량창고 실사 요청

  • 입력 2000년 11월 9일 19시 01분


제2차 남북경협 실무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남측 대표단은 9일 “대북 식량차관의 투명한 배분을 확인하기 위해 평양 근처 식량창고 2, 3곳을 남측 실사단이 방문토록 해달라”고 북한측에 공식 요청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차관방식으로 제공하는 식량에 대해 북측이 배분의 투명성을 보장하기로 한 만큼 이번 접촉에서 이를 확인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정운업(鄭雲業) 북측 수석대표는 “식량 배분의 투명성 문제를 확인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양측 대표단은 또 남북경협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상사분쟁 해결 절차 △청산 결제 등 4개 분야 합의서 채택문제도 집중 논의했다. 양측은 상사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 상사중재위원회’를 설립하고 판정부 인원은 3명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내국민 대우를 투자보장 합의서 조문에 삽입하는 문제 △항공기 등을 이용한 수송소득의 과세방법 △청산결제 과정에서 이월금액에 대한 이자율 책정문제 등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이 수석대표는 “원칙적으로 4개 분야를 조속히 타결짓자는 데는 양측이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고 특히 북측이 열의를 보이고 있으나 최종 합의를 위한 몇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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