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赤 "이산상봉 재검토"…장충식총재 발언 문제삼아

  • 입력 2000년 11월 3일 17시 11분


북한적십자회 중앙위는 3일 대한적십자사 장충식(張忠植)총재가 제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8월15일)과 관련해 월간조선 10월호 와 한 인터뷰의 내용을 문제삼아 장총재가 한적총재로 있는 한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및 적십자회담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고 관영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북적은 성명을 통해 심지어 "그(장총재)는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양쪽의 이질성과 체제의 우열을 비교할 수 있는 거울이라느니, 북은 자유가 없다느니, 통제사회속에서 숨막히게 살고 있다느니 하는 등으로 우리(북)의 존엄높은 정치체제까지 정면으로 걸고드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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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은 "우리는 적십자인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한 사람이 '남조선적십자사'의 책임자로 있는 한 그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사람이 나서는 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 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적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한적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할 것이 없다"며 "그러나 향후 이산가족 일정에 큰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2차방문단 후보자 200명의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하는 10일쯤에야 북측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은 공동선언에 명시된 남북정상간의 약속인 만큼 모든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이 이산가족 속도조절용으로 장총재의 인터뷰를 끄집어내 인용했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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