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미사일회담]'위성 대리발사' 구체 진전

  • 입력 2000년 11월 2일 20시 32분


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속개된 북―미 미사일전문가회담 이틀째 협상에서 양측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 포기에 따른 미국의 인공위성 대리발사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3일 오후 이번 회담의 합의 내용을 북측 단독 또는 북―미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측은 1일 협상에서 인공위성 대리발사에 관한 북측의 요구사항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며 북측은 평양에 이를 보고하고 2일 오전 본국으로부터 훈령을 받은 뒤 오후에야 협상에 나왔다.

북측 대표단의 대변인격인 정성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양측은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3일 회담이 끝나면 기자들에게 일정 정도 할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양측은 인공위성 대리발사의 횟수와 장소 등에 대해 계속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측의 자세가 적극적이어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인공위성 발사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측은 발사기술 이전 가능성을 들며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 문제가 장거리 미사일문제의 막판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콸라룸푸르〓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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